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부진한 투자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초부터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하던 모습과 반대로 급등 테마주를 고점에 사들이거나 하락 종목에 '물타기(추가 매수)'로 대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22. 7. 27)
물타기 : 양날의 검
주식투자를 해본 분이 아니더라도 ‘물타기’라는 용어를 본 적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주식에서 물타기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대략이나마 감을 잡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시간을 딱 3분만 빌리겠습니다. 슬슬 읽어 주세요.
물타기라는 말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묽어진다’일 겁니다. 원액에 물을 타면 묽어지게 되지요. 에스프레소에 물과 얼음을 넣어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주식에서 ‘물타기’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평균 매수단가가 현재의 주가보다 높을 때 손실을 줄일 목적으로 일정 기간을 두고 계속 매수하는 방법’입니다. 영어로는 스케일 트레이딩(scale traiding)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이런 경제적인 용어풀이는 몇 번을 읽어봐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이 ‘물타기’에 물을 한 바가지 더 부어서 꿀꺽 삼킬 수 있도록 녹여드릴 테니까요.
주식에서 물타기를 하는 이유는 투자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와 제 친구 댕댕군이 A사의 주식을 5만원에 1주씩 샀습니다. 이 경우 우리 두 사람의 각자 평균 매수단가는 5만원입니다.
그런데 며칠 뒤 보니 5만원에 산 주식이 3만원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둘 다 앉은 자리에서 2만원씩 손해를 보게 된 것입니다.
댕댕군은 “A사는 회사가 견실한 곳이니 금방 다시 5만원으로 오를 거야”라며 팔지 않고 버티겠다고 합니다. 이른바 ‘존버’하겠다는 거지요.
저는 다른 방법을 떠올립니다. 바로 물타기입니다.
물타기를 위해 3만원으로 A사의 주식 1주를 더 샀습니다. 총 8만원을 들여 2주를 샀으니 저의 평균 매수단가는 4만원이 되었습니다(5+3÷2=4). 반면 댕댕군의 평균 매수단가는 여전히 5만원입니다.
일주일 후 A사의 주식은 다행히 1만원을 회복해 4만원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저와 댕댕군은 눈물을 머금고 A사의 주식을 모두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둘 다 1주당 4만원에 주식을 팔았습니다. 자,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A사의 주식을 사는 데에 총 8만원을 들였고, 다시 8만원(2주)에 팔았으므로 손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댕댕군은 5만원(1주)에 사서 4만원(1주)에 팔았으니 1만원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손해를 보지 않은 것은 ‘물타기’의 덕이었습니다.
예를 1만원으로 들었지만 실전에서는 100만원, 1000만원, 1억원의 손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비록 물타기 덕에 손해를 면할 수 있었지만, 사실 물타기는 상당히 위험한 기법입니다.
A사의 주식이 4만원으로 올랐기에 다행이지 만약 2만원으로 떨어졌다면 저는 8만원을 투자해 4만원(2주)에 팔아 총 4만원의 손해를 보았을 것입니다.
반면 존버한 댕댕군은 5만원에 사서 2만원에 팔았으니 저보다 1만원 손해를 덜 볼 수 있습니다. 물타기를 해서 오히려 손해가 커진 것입니다.
이렇듯 물타기는 양날의 검 같은 기법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고기를 자를 수도 있지만 거꾸로 제가 칼날에 베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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